뉴욕/뉴저지 이보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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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심포지엄 "이민자, 그 가치를 말하다: 나뉨에서 나눔으로"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2-04-01 14:06
조회
550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이하 이보교)는 “이민자, 그 가치를 말하다: 나뉨을 넘어 나눔으로”의 주제로 3월 31일(목) 저녁8시(미동부시간) 온라인(줌)에서 제5회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5년 전 서류미비자와 다카 드리머들을 돕기 위해 마음을 같이한 교회들이 모여 결성한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는 매년 그 시기에 가장 필요한 주제들을 누구보다 앞서 다루어 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민자가 가진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한인 이민자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심포지엄은 뉴저지 이민자보호교회 TF 법률자문 위원장인 주디장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뉴저지 이민자보호교회 TF 위원장 이준규 목사(뉴저지 수정교회)의 인사말과 기도로 시작했다. 이준규 목사는 나바호 선교 경험을 나누며, 나바호 메마른 땅이 다시 살아나듯이 이보교를 통해 메마른 이민자들의 삶과 마음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심포지엄의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심포지엄은 “디아스포라, 통합의 가능성,” “반-흑인 정서의 기원과 전개, 한흑 공동체 화해와 연대,” “디아스포라의 성서적 고찰과 연대,” 총 3개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첫번째 강의는 영화 “헤로니모”를 제작 감독한 전후석(Joseph Juhn) 감독이 맡았다. 전후석 감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나누면서, 자신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한국인,” “재미 한인,” “코리안 디아스포라,” 그리고 “세계시민성”의 4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하였다. 모든 개인들은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디아스포라의 일원으로서 다른 디아스포라와 어떤 관계를 규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후석 감독은 디아스포라의 삶이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 때문에 혁신으로 거듭날 수 있고, 100퍼센터 현지인이며, 100퍼센트 디아스포라이며, 100퍼센트 세계시민인 초월적 삶은 고통을 넘어 혁신으로 전진하는 디아스포라만이 가능하며, 이것이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전후석 감독의 발표에 대하여 정청세 박사(빙햄턴 대학 한국학 연구소)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데에서 나아가 개인의 성장 경험과 정서적 성숙 단계와 맞물려 4개의 층위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하며, “전후석 감독이 말한 정체성 형성의 “단계성”과 “중첩성”은 특히 이민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였다.

 



두번째 강의를 맡은 김재균 교수(데이비슨 대학교 사회학과)는 한인들이 가지고 있는 반흑인정서의 뿌리와 역사를 통렬하게 되짚었다. 먼저 김재균 교수는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아메리칸”이 되기 위한 투쟁은 인종주의대한 저항이라기보다는 백인우월주의에 순응하는 과정 또는 소극적인 저항이었다고 지적하였다. 이를 정당화하는 대표적인 담론이 ‘모범적 소수(Model Minority)’이며, 많은 아시아인들이 모범적 소수 담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수용했다는 점을 비판하였다. 김재균 교수는 아메리칸 드림을 외치면서 모범적 소수를 추구하는 아시아인들이 인종주의 특히 반흑인정서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인종주의를 연구하는 흑인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아시아들인의 열망은 자신 집단의 사회적 성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이는 이민자로서 자신들을 흑인들과 차별화하고 흑인들에 대한 인종주의에 동참하면서 백인과의 거리를 좁히고 백인으로부터 인정받으려는 민족적 프로젝트였다고 지적하였다. 김재균 교수는 한인의 뿌리깊은 반흑인정서는 이미 근대화 시기에 계몽주의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독립 운동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인으로서 민족적 정체성, 자긍심 형성 역시 일정 부분 인종주의에 기대어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흑인과 한인과의 연대는 “우리의 존재론적 성찰과 역사적 반성을 통해서만 시작될 수 있”으며, 한인들이 인종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공에 대한 열망을 정의에 대한 열망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강의에서 김지선 교수(얼햄 대학교 종교대학원)는 사회에서 오랜 시간동안 소외된 약자들을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을 지적했다. 특별히 아시안 여성들은 사회에서, 특별히 교회 내에서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아 왔다고 말했다. 김지선 박사는 가시성(Visibility)의 신학적 이해를 강조하면서, 가시성을 통해 인종주의와 성차별을 철폐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인종이나 성별을 넘어서 “우리”라는 한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한,” “정,” “기”라는 감정과 경험을 통해 취급받았던 사람들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 전역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서 총 1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면서 이민자의 가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주었다. 심포지엄을 준비한 이민지보호교회네트워크의 김대호 목사(뉴저지 산돌교회)는 이번 심포지엄이 “첫째, 이민자가 겪는 고통이 혁신의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둘째, 한인 공동체 내에 팽배한 반흑인 정서의 뿌리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는 길을 제시했다. 셋째, 보이지 않았던 보지 않았던 사람들을 보고 보이게 해야 한다는 실천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말하며 심포지엄의 의의를 정리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뉴욕교회협의회, 뉴저지교회협의회, 뉴저지목사회, 시민참여센터(KACE)에서 후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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